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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사회&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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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꿈이 있기에 견딜 만하다
[최순호의 원샷 포토] 서울 명동의 명물 '인간 광고판'
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서울 명동 한복판, 청년이 광고판을 두 손으로 들고 1시간째 꼼짝도 안 하고 서 있다. 다리에 쥐가 나고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다. 남자의 두 팔은 스르르 내려오다가 가까스로 다시 올라간다. 남자는 이 일을 오후 3시간 동안 하고 시간당 5000원을 받는다.

몸만 힘든 일이 아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다 받아야 한다. 창피하다. 대형상점 주인들은 자기 가게 앞에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노점상들도 자리를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눈을 흘긴다. 이런 시선을 무덤덤하게 받을 수 있는 뻔뻔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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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열심히 돈을 벌어 대학에 가서 컴퓨터를 배울 계획이다.

간판을 드는 아르바이트를 한 지 3~4개월, 이제 나름대로 명동의 명물이 됐다. 외국인들이 다가와 기념사진을 같이 찍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길도 묻는다.

다리가 너무 아파 못 참겠다 싶을 때는 양다리를 번갈아 손으로 잡는다. 팔이 아플 때는? "예쁜 여자들이 지나가면, 아픔을 잠시 잊을 수 있다"고 했다.



입력 : 2008.05.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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