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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y way/마음

15년 2월 24일

오랜만에 블로그를 들어와봤다.

로그인을 오랫동안 안해서 휴면계정이 되어있었다.

거의 3년 이상을 철학이나 학문을 멀리 한 탓에 블로그에 실려있는 글들이 낯설게만 보이고

당시 짤막하게 썻던 나의 글들이 낯설게만 느껴진다(내가 저런 생각들을 하고 살았구나하는 마음, 낯설게만 느껴지는 추상적이고 어려운 표현들 때로는 감정이 과잉된)

 

작년에는 하던 트위터도 삭제해버려 글 쓸 기회가 휴대폰 문자나 카톡 말고는 없었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거 같지만 블로그에 글들을 보며 저런 생각을 하고 살았군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로 낯설다.

 

여전히 이 블로그는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방문하고 있고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글 쓰는 걸 포함해서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그 욕심을 채우기엔 본인 능력이 안된다.

그래서 되는 대로 살자가 어느새 모토가 되어버렸다.

많은 걸 하고 싶었지만 본인의 성향과 한계를 안 것 같다. 수 많은 꿈들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들이 아니었을까?

 

스스로 또는 타인에게 바라는 것들을 조금은 자각하고 내려놓게 된 거 같다.

하지만 나의 욕심은 곁가지만 자른듯 어느덧 고개를 쳐들고 땅을 파고 나온다.

욕망의 뿌리가 남아있는 이상 가지는 자꾸 뻣어 나갈 것이고 날 괴롭힐 것이다.

아무 일이 없는 것이 행복한 것인데

자꾸 마음은 과거 혹은 미래로 달려나가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고 어떤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다고 주황불을 깜빡인다.

 

나는 무얼 원해서 어디로 흘러 가는 것인가?

이미 답은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충족되지 못하니 자꾸 방황하는 것이다.

나의 한계를 알게 되었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원하는 강도 만큼 그 방향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고.

 

아직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마음의 어떤 결핍이 자꾸 욕망을 자라게 한다.

내 눈을 가리고 나를 달달볶고 삶을 궁극적으로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그것.

평생을 그걸 쫓으며 살지 모르겠다. 형체도 없고 소리도 없는 목타는 갈망

그 결핍, 갈망이 어린 마음에 너무나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그 목마른 막대기를 핥으며 이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불완전 하다는 걸 서서히 받아들이기 시작하며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계가 있지만서도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 삶의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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