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10월 31일, 루터의 인생을 걷잡을 수 없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은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루터가 비텐베르크 대학교 부속 교회당 정문에 ‘95개조의 논제’라는 제목으로 돈을 받고 죄를 면해주는 면죄부(免罪符) 판매 등 교회의 부당한 처사를 비판하는 문서를 전격 게시한 것이다. 당시 면죄부 판매는 교회의 중요한 수입원이었는데, 교회의 일에 대한 비판은 그 권위에 대한 도전이었다. 루터의 항거는 당연히 폭풍 같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으며, 즉각 기득권 세력의 반발이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애당초 학자들 간의 토론을 위해 내걸었던 95개 논제는 대량으로 인쇄되어 천둥이 사방에서 동시에 울려 퍼지듯이 삽시간에 독일 전역은 물론 전 유럽을 강타했다. 95개 논제 발표 후 약 5개월이 지난 1518년 4월, 로마 가톨릭 교회는 루터를 견제하기 위해 그에게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리는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모임에서 그의 주장을 소개하도록 요구했다. 그 결과 루터의 주장은 오히려 수도원 담을 훌쩍 넘어 온 세상에 전해졌으며, 면죄부 판매 논쟁은 한층 더 고조되었고, 수많은 루터의 추종자가 생겼다. - 네이버캐스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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