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를 일등으로 - 김성근

꼴찌를 일등으로  - 김성근


  난 이 책제목에 거부감을 갖고있다. 물론 그가 꼴찌를 일등으로 만들었던 사례가 있긴 있으나 그의 인생은 일등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였고 그의 가치와 진정성은 꼴찌를 일등으로 만드는 것에서 오는게아니라 철저하게 야구라는 삶에 자신을 바치고 그것을 즐기는 그의 태도와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기때문이다. 자칫 하면 세상에 널려있는 성공지상주의와 맞물려 해석될 수 있으며 책 제목이 이 책 내용의 전부를 담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의 삶은 영광만 있는 삶같지만 사실은 영광보다는 어찌보면 주류에 의하여 억눌리고 주류입장에서는 실패한 삶만 살아온 삶이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그를 버티게 해준 것은 바로 야구가 하고싶다는 마음과, 거기에 목숨을 거는 절박함이다. 그를 쉽게 바람에 꺾여 날라가는 꽃이 아닌 강인한 잡초로 그를 남게 한 것이다. 그에겐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세상의 핍박뿐이였다. 하지만 그것을 오직 자신의 실력으로서만 인정받고 이겨내었다. 그는 남탓을 하지 말라고 한다 설사 남탓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남이 고쳐 줄 수는 없는 것이고 결국엔 자신이 결자해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강인한 승부사로 그를 존재하게 만든 거 같다. 이 책은 그의 인생역경에 비해 아주 담담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건 자신이 가고싶은 길을 추구헀고 그 과정에서 부단한 노력을 했기때문에 성취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매우 무뚝뚝해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더 따뜻한 김성근이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일등이 되는 법이 아니라 어떻게 삶과 마주하여야하며 살아가야하는지를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