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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심리철학

기능적 환원주의와 선험적 동일성 - 한기호

기능적 환원주의와 선험적 동일성


 한기호


많은 이들이 환원주의는 심성의 다수 실현 가능성에 의해 무너졌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어떻게 해서든지 환원주의를 옹호하고자 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다수 실현과 조화롭게 하고자 노력했다. 김재권은 종-특정 환원을 통해서 다수 실현과의 조화를 꾀하지만, 사실 그는 다수 실현은 환원주의에 그리 치명적인 반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환원주의의 치명적인 난점은 다른 곳에 있다. 그 난점은 환원주의와 더불어 시작된 논쟁들 속에 이미 내재되어 있었으며, 그것이 표면으로 떠오르지 않은 것은 환원주의자들이 그것을 단지 무시해 왔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심신 동일성을 순전히 경험적인 동일성으로 규정하는 것이다.